경제
"더 오르기 전 막차 타자"…주택담보대출 막히니 신용대출
입력 2020-07-09 19:31  | 수정 2020-07-09 20:06
【 앵커멘트 】
이렇다 보니 더 오르기 전에 막차라도 타야겠다는 이들이 대거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이른바 '영끌' 대출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급증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면적에 따라 4억 원에서 6억 원 정도를 호가하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집을 사려는 이들의 다급한 문의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올랐어요?" ("지금 물건이 없어요.")
"그럼 평수가 넓은 건 좀 있나요?" (마찬가지예요.)

지난 5월 7채의 아파트가 거래된 이 단지에서 지난달 신고가가 속출하며 23건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30일 이내인 걸 고려하면 공개되지 않은 계약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해야 하는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에다 더 오르기 전 사겠다는 이들까지 몰린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지난달에 진짜로 많이 샀어요. 일단 사놓고 보자고…, 대출금리가 낮으니까 너도나도 빚내서 집을 사는 거예요."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지난달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6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8조 1,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이 신용대출인 기타대출도 3조 1,000억 원 늘어 역시 6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뜨거운 아파트 매수 열기가 지속된다면 신용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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