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저임금 수정안 `9430원 vs 8,500원`…노동계 자리 박차면서 취임위 파행
입력 2020-07-09 18:30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본격 진행중인 가운데 9일 노동계는 올해(8590원)보다 9.8% 인상한 9400원을,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첫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들은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올해보다 1.0% 삭감된 8410원을 들고 나왔다. 반면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 9.8%인상된 9430원을 요구했다. 서로간 격차는 1020원이다. 다만 한국노총이 제시한 9.8% 인상안은 민주노총과 합의된 건 아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영계의 1차 수정안이 공개되자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 등 9명 위원 전원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시작 1시간 반만에 노동계 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전원회의가 종료된 것이다.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1% 삭감안을 들고 나온데 대한 항의 표시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오늘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으로 다시 삭감안을 제출한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 책임을 왜 400만 저임금 노동자가 짊어져야 하냐"고 말했다. 윤태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21년 최저임금 심의에 550만명이 넘는 저임금 노동자를 대변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경영계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를 주장하는 횡포를 저질렀다"며 "사용자측의 주장은 최저임금위원회 설립 1조 취지에 반하는 행동이고, 위원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7차 전원회의는 13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동계 위원들은 7차 전원회의에 전원 참석을 예고했다. 13일 밤 12시까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면 14일로 차수를 넘겨 진행할 방침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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