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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반도’, 카체이싱+K-좀비의 조합은 옳았다(종합)
입력 2020-07-09 17:39 
‘반도’ 언론시사회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구멍 하나 없이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 휘몰아치는 전개가 더해진 영화 ‘반도가 찾아왔다. 절망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긴장감을 쥐어줌은 물론, 새싹처럼 피어나는 희망을 선사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반도, 코로나19 피해 확산으로 침체된 시기적으로도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우리는 개봉을 7월 정도에 하겠다 생각하고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여러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냥 준비했던 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언론시사회를 하니까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거리는 느낌이더라.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 영화 통해서 오래 침체되어있던 극장가의 활력이 생겼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전작 ‘부산행에서는 공유의 부성애처럼 ‘반도에서는 이정현의 모성애가 그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은 다른 느낌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부산행과 ‘반도는 다르지만 비슷했다. 부산행과 비슷하길 바라면서 희망을 주고자 했다. 영화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더 반영됐다”라며 여기 있는 캐릭터들은 탈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탈출 이후 바깥의 생활도 녹록치 않은 설정이었다. 어디에 있냐보다 누구와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반도 연상호 감독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이어 K좀비라는 말이 신기하다. 좀비물 자체가 공간적 특성하고 굉장히 연관이 많이 된다. ‘부산행은 고립되어 있는 KTX의 공간적 배경과 결합이 돼 좀비의 캐릭터가 생겼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한국, 서울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여러 소품, 음악도 되게 낯선 배경이지만 그 안에서 익숙하게 이해하는 코드들,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잘 들어가 있기를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공유가 ‘부산행을 주로 이끌 듯 강동원은 ‘반도를 주로 이끌어간다. 강동원이 느꼈을 부담도 컸을 상황, 그럼에도 그는 이 작품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떤 영화에서 속편의 성격을 띈 영화를 만든다는 게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감독님이 그리고 계시는 비전이나 여러 생각이 좋았다”라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건 또 ‘부산행과는 다른 이야기구나, 세계관을 공유해도 다른 이야기가 되겠다 싶었다. 시나리오 전체가 너무 좋았다. 결정을 하면서 여러 압박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처음에 시나리오, 감독님을 만나 모두 해소됐다. 오히려 더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민정 역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도 바로 보였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디렉션을 정확히 짚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 이레와 이예원이 내 딸인 것 같았다. 둘 다 실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라고 모성애의 비결을 털어놨다.

미성년자지만 스피드감이 느껴지는 카체이싱 장면을 완벽히 선보인 이레는 직접 연습을 할 수 없어 시뮬레이션이나 선배님의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멋진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내가 맡은 준희라는 캐릭터는 거칠게 자라 상처가 많은 아이다. 마음도 봐달라. 여름이 되게 덥지 않냐, 많은 분이 오셔서 카체이싱을 보시고 통쾌하고 시원한 감정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오묘한 캐릭터 김노인을 연기한 권해효는 서사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그는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구분할 수 있냐의 정도의 인물로 생각했다. ‘반도와 ‘부산행 사이의 영화가 나온다면 (서사가) 좀 나올 듯하다”라고 털어놨다.

악역을 연기한 구교환과 김민재는 각자 다른 분위기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불안한 감정이 돋보이는 구교환, 악의 중심축 김민재, 그들의 악행은 치를 떨게 만들 정도였다. 구교환은 서대위를 불안하게 보셨냐. 텍스트를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4년 동안 고립된 시간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 지금이 제일 불안하다”라고, 김민재는 톤을 신경썼다. 감독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동료들과 연기를 하면서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집단이 갖고 있는 폭력성, 이런 것들이 대변되어지고 보여지는데 주안점이 아니었나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포함,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중 하나는 좀비다. ‘부산행에 이어 좀비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와 함께 카체이싱 역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연상호 감독 역시 이런 부분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졌었다.
‘반도 강동원 이정현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그는 좀비의 계승이지만 ‘부산행과는 달라야 했다. 배 안이나 숨바꼭질 같은 장면들의 콘셉트도 필요했다. ‘부산행에서 바디 트레이닝을 해준 팀과 함께했다. ‘부산행 때 콘셉트가 안 맞았지만 좋았던 콘셉트를 했다. 불에 타서 서로 엉겨 붙은 좀비들처럼 동작과 콘셉트들을 주요 장면마다 고려했다”라며 카체이싱 자체는 찍기 힘들다 생각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팅을 하고, 차를 놓고 카체이싱 장면을 찍기는 힘들어서 CG의 힘을 빌렸다. 애니메이션 작업과 비슷했다”라고 했다.

팀의 막내로서 깜찍함과 똑부러진 매력을 보여준 이예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강동원이 유명한 줄 몰랐다. 주위에서 사인을 받아달라 해서 알았다. 이정현은 가수로 유명한 곡이 있어서 유명한 걸 알았다. 강동원이 정말 핫 했다더라. 옛날에. 지금은 신기하다”라며 권해효는 할아버지말고 선배님이라고 하라더라. 선배님은 선배님이라 연기를 보면 정말 ‘와 한다. 이레까지 더하면 우리 팀은 정말 빈틈이 없다. 다들 잘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동원은 정석 캐릭터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는 캐릭터라고 느낀다.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그렇게 살아가다가 희망을 찾게되는 측면에서 봐주시면 더 감정선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김도윤은 놀이공원 같은 영화다. 롤러코스터도, 귀신의 집, 이런 저러한 것들이 있다. 극장에서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에서 관람을 하셨으면 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명으로서 추천드리고 싶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와 함께 강동원은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시간이 되시면 극장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니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정현은 모든 배우가 헌신을 다해 열심히 연기했다. 아주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 마스크 꼭 쓰고 오셔서 안전하게 극장에서 관람하시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연상호 감독 역시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더라. 아이들이 ‘반도가 나온다니 기대를 많이 하더라. 아이들뿐만 아니라 장인어른, 부모님들도 ‘부산행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있으시다는 걸 알고 신기했다. 내가 만든 영화를 안 볼 것 같은 분들이 기대하니 신기했다. ‘반도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을 썼던 건 보편적인 메시지와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 코로나19라는 상황이 오니까 거기에 추가해서 전 연령대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거리로서 ‘반도라는 영화가 그런 거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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