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인당 등록금의 10%를 돌려준다.
'특별재난지원장학금'의 형태로 2020학년도 1학기를 등록한 학생 약 2만1000명에게 개인당 등록금의 10%를 반환해주기로 한 것이다.
전체 장학금액은 약 77억7000만 원이다.
2학기 등록자는 학비를 감면받고, 오는 8월 졸업예정자는 장학금을 직접 받게 된다.
또, 1학기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돼 등록금을 내지 않은 학생에겐 정액 10만 원을 지급하고, 1학기 수업료 실납입액이 수업료의 10% 미만인 학생은 잔여 실납입액과 정액(10만 원) 중 큰 금액을 지급한다.
1학기 수업연한 초과자에게는 대상자별 등록금의 10%를 직접 지급한다.
이번 장학금으로 학생들은 계열별로 최소 약 34만 원에서 최대 약 54만 원을 돌려받게 된다.
단국대는 특별재난지원장학금 지급 방안을 놓고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간 학생 대표 간담회와 등록금심의소위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등 8차례 회의를 통해 학생들과 협의를 해왔다.
이에 앞서 대학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재원을 준비해왔다.
비상 상황 탓에 연기·취소된 국제교류 및 학생 문화행사, 시설 관리비 등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재원으로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번 학기 성적평가 방법 및 제도 변경에 따라 지급하지 않게 된 각종 장학금도 재원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이상배 총동창회장이 대학에 기탁한 2억 원을 비롯한 동문·교수·직원들의 후배 돕기 장학금도 예비적으로 비축해왔다.
김수복 단국대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학의 손실이 적지 않지만, 대학 당국과 학생 대표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심을 털어놓고 대화 끝에 이뤄진 특별장학금이라 더욱 의미 있다"며 "이번 장학금이 재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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