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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대림오토바이 인수…운용사 두곳에 쏠린 관심
입력 2020-07-09 15:37 

[본 기사는 07월 07일(13: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제조사 대림오토바이를 품는 'AJ그룹 컨소시엄'엔 누가 참여했을까. 신생 사모펀드(PEF) A2파트너스와 헤지펀드 운용사 라이노스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첫 경영권 거래(바이아웃)를 성사시키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다음주께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 대림산업과 2대 주주 어펄머캐피털이 보유한 대림오토바이 지분 100%다.

컨소시엄은 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대림오토바이와 AJ바이크를 인수한다.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구주)들만 매입하는 거래다. 공제회와 캐피털사가 400억원 어치의 선순위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미 기관의 대부분이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AJ그룹은 후순위 에쿼티 200억원 규모를 책임진다.
컨소시엄은 별도의 인수금융 없이 펀드를 클로징할 예정이다. AJ그룹에겐 향후 대림오토바이와 AJ바이크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부여키로 했다. 시장 관계자는 "컨소시엄 차원에서 이륜차 기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라며 "양 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보고 투자 대상에 대림오토바이와 AJ그룹의 오토바이 그룹사를 모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AJ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린 재무적투자자(FI)로 쏠리고 있다. AJ그룹이 비교적 PEF 시장 '신생 주자'들과 손잡았기 때문이다. A2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말 설립됐으며 이상윤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대표는 H&Q코리아와 VIG파트너스를 거친 뒤 본인 회사를 차렸다. 지난해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광학렌즈 전문업체 '삼양옵틱스'를 인수하며 마수걸이 투자에 나섰다. 당시 A2파트너스와 LK투자파트너스는 함께 펀드를 꾸려(Co-GP) 삼양옵틱스 지분 68%를 사들였다. 거래 가격은 총 1200억원이었으며 에쿼티와 인수금융은 각각 절반 정도였다. 삼양옵틱스의 옛 최대 주주는 이 대표의 친정인 VIG파트너스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삼양옵틱스는 이상윤 대표의 과거 VIG파트너스 재직 시절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이기도 했다"며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 보고 독립 후 첫 투자처로 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익히 알려진 회사다. 2014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했으며, 그로부터 2년 뒤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최대 주주는 스팩(SPAC) 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위드인베스트먼트다. 자산운용업계에서 라이노스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헤지펀드 중에선 드물게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개척 중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베트남 CB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으며, 몽골산업은행 달러표시 양도성예금증서(CD)를 편입한 상품도 내놓은 바 있다.
이로써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첫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게 됐다. 2년 전부터 벤처캐피탈, 부실채권, 기업금융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운신의 폭을 넓히려 노력해 왔다. 지난해 입사한 이병준 부사장이 투자를 진두지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효성캐피탈 기업금융팀장,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 등을 거쳐 라이노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쉽지 않은 딜이 클로징 문턱까지 온 건 신생 PE들이 향후 경영전략 수립과 기관 펀딩에 기여해준 덕분"이라며 "다음주 정도 SPA를 맺고 딜의 9부 능선을 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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