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신망에 지진감지 역할까지…SKT 기지국의 무한변신
입력 2020-07-09 14:50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 기지국이 통신망 뿐 아니라 '지진관측소' 역할도 맡는다.
SK텔레콤은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국내 처음으로 만든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의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 달리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또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SK텔레콤은 이 센서에 관측되는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실시간으로 기상청에 보내고, 기상청은 이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 정보 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338곳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은 SK텔레콤의 협력으로 관측자료가 보강되면 지진조기경보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진도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을 했다.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안도 추진한다.
SK텔레콤 류정환 5GX 인프라 그룹장은 "기상청, 경북대와의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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