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내 女 화장실이 불안하다`…현직 교사가 女화장실에 `몰카` 설치
입력 2020-07-09 14:03  | 수정 2020-07-16 14:07

현직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찰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교직원이 1층 여자화장실에서 몰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학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한 뒤 교사 A씨가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정황을 발견하고 오후 5시30분쯤 A씨를 입건했다. 해당 교사는 화장실에 고화질의 방수 기능이 있는 고프로(액션캠) 종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휴대폰에서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찍은 '몰카' 영상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몰카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몰카 촬영일이 하루뿐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해당 고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다른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발견된 몰카에도 일부 영상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인한 결과 다른 학교로 추정되는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찍은 다수의 동영상이 발견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중이다.
경남 창녕에서도 현직 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결국 자수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또 다른 몰카 사건도 일부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 교직원이 교직원들만 사용하는 2층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학내 CCTV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30대 B교사는 3일 뒤인 29일 자수했다. 경찰은 B교사를 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남교육청은 김해와 창녕 두 학교 교사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변기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교사와 같은 액션캠을 B교사가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면서 해당 학교 여직원들이 불안감 등 피해를 호소해 현재 상담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오는 7월 말까지 도내 전 학교에 대해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장비를 이용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 창녕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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