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풀무원, 美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입력 2020-07-09 14:00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블루날루 본사에서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왼쪽)과 루 쿠퍼하우스 블루날루CEO가 업무협약(MOU)를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풀무원]

풀무원이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미국 세포 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사업, 대체 단백질 푸드테크 개발에 나섰다.
9일 풀무원은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국 식품기업 '블루날루(BlueNalu)'와 미국 샌디에이고 블루날루 본사에서 세포 배양 해산물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세포 배양 해산물 제조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풀무원은 마케팅, 사업 운영 및 유통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블루날루와 협업해 세포 배양 해산물의 국내 출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날루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향후 수년 내 세포 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풀무원, 일본의 스미토모, 네덜란드 뉴트레코 등 5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시설 확충, CFO 영입, 인력 충원 등을 진행하고 세포 배양 해산물 상용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블루날루는 세포 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포 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에서 배양한 후 3D 프린팅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해산물 수요가 꾸준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포 배양 해산물은 자연 어획 및 양식 해산물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날루의 세포 기반 해산물 양식 기술은 비유전자변형 기술로써 미세 플라스틱, 독성물질, 수은 및 기타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식량 공급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세포 배양 해산물은 식량 안보 문제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상윤 풀무원 기술원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블루날루의 세포 배양 해산물을 향후 한국에 도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세포 배양 해산물 제품의 출시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루 쿠퍼하우스 블루날루 CEO는 "풀무원과의 업무협약은 양사가 인류, 바다, 지구 건강의 가치를 존중하는 데 뜻을 같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파트너십은 필수적인 요소이며, 풀무원과 협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 커니에 따르면 2040년까지 생선과 가금류를 포함한 전 세계 육류 소비의 35%를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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