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37km 울트라마라톤 대회서 참가자 3명 음주운전車에 참변
입력 2020-07-09 10:52  | 수정 2020-07-10 11:07

전국 종단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마라토너 3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9일 경기 이천경찰서와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편도 2차로 도로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중이던 손모씨 등 3명이 30대가 몬 쏘나타 차량에 치였다. 이들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대회 조직위는 마라톤 대회를 중단하고 사고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사고수습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날 구간 곳 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등에 짧은 막대 모양의 '시선 유도봉'을 장착하고 도로 2차선에서 나란히 달리던 이들을 뒤에서 쏘나타 차량이 덮쳤다.
쏘나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129%로 취소 수준(0.08%)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마라토너들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3명은 2차선 도로를 횡으로 걷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음주 운전자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운전자와 최초 신고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손씨 등은 부산시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변을 당했다. 지난 5일 오전 6시 태종대를 출발한 이들은 일정대로라면 오는 10일 오후 1시까지는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해당 도로에는 손씨 등 3명외 다른 참가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초 사고 신고자가 있어 경찰은 신원을 파악중이다.
대회 조직위는 사고 직후 대회 중단을 선언하고 사고대책본부로 전환했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대회를 진행하며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진행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지 못해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신속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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