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대전집 팔았다더니…박병석 의장, 아들한테 증여
입력 2020-07-09 09:46  | 수정 2020-07-16 10:07

서울과 대전에 2주택을 보유하며 4년간 부동산 자산이 23억원 올라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전 집은 처분해서 월세를 살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과 다른 점이 드러났다. 박 의장은 대전 집을 타인이 아닌 아들에게 증여한 뒤 아들에게 월세를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8일 박병석 의장측은 이같은 논란이 일자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대전 집을 서둘러 팔려고 해도 매입자가 나오지 않았고 아들에게 처분했다"며 "증여세도 다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에게 넘겨준 집을 주말에 썼기 때문에 관리비를 내준 것이며 월세는 전혀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박 의장이 처분했다는 대전 아파트는 지난 5월13일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장 본인은 아들 명의로 바뀐 대전 아파트에 주소지를 두고, 아들에게 매달 30~40만원씩 아파트 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7일 박 의장에 대해 "서울과 대전에 2주택을 보유하며 4년간 23억여원 시세 차익을 봤다"고 발표했다. 이에 박 의장 측은 "현재 1가구 1주택자"라며 "대전 집은 처분해서 월세를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박 의장 측이 보낸 보도자료를 보면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점과 월세까지 지급했다는 사실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 의장 측이 이 같은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해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23년 간 살았던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후 월세를 내고 계속 거주해온 사실이 밝혀져 국회 인사청문회 직후 낙마한 바 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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