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누군가 자전거를 묶어 놓고 사라지는 등 소녀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8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자전거 한 대가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철근 자물쇠로 묶여 있는 것을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자물쇠를 푸는 등 현장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 주인으로 추정되는 A 씨가 갑자기 나타나 "자물쇠를 풀면 재물손괴죄에 해당한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잠시 경찰과 대치하던 A 씨는 스스로 자물쇠를 풀어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를 소녀상에 자물쇠로 묶어둔 것이 소녀상 자체를 훼손했거나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명백하게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시민단체는 A 씨가 소녀상을 모욕하거나 비하할 목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부산 소녀상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으나 의도를 밝히기가 쉽지 않고 명확한 처벌 규정도 없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누군가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색 천과 염주, 빨간 주머니가 걸린 나무막대기를 놓고 가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