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성복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가 코로나19 팬데믹 발 소비절벽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0년 전통의 기성복 업체인 브룩스 브라더스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브룩스 브라더스 브랜드 로고
브룩스 브라더스는 미국 내 250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팬데믹 이전부터 경영 위기에 직면해왔다. 지난 5월 발표된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수준으로 팬데믹발 수요감소 충격까지 더해졌다.브룩스 브라더스 대변인은 이날 각 매체에 "이사회와 리더십팀, 금융·법률 자문단들이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해왔다. 검토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사업에 엄청난 지장과 타격을 초래하게 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파산보호 신청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5월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제이크루(J.Crew)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두 달만에 또 다시 대형 의류 브랜드의 몰락이 현실화했다며 팬데믹 발 의류·유통업계의 도미노 붕괴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1818년 헨리 샌드 브룩스가 설립한 기업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남성 의류 브랜드이자 최초의 기성복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왔다.
에이브러햄 링컨부터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 대부분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옷을 질겨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코트도 바로 브룩스 브라더스 브랜드였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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