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통합당 초선들 앉혀놓고…신율 "국민 계몽하려 말고 공감해라"
입력 2020-07-08 13:58  | 수정 2020-07-15 14:37

미래통합당 총선백서제작특위 위원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8일 "계몽의 시대는 갔다"며 "공감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새 유권자는 우리 중에 하나를 원하는 거지, 훌륭한 그들 중 하나를 모시길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 중 하나'라는 거리감 없는 이웃으로 다가가는 게 정치적 생명력에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할 때 계몽하려고 하지 말고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유권자들의 이념 지형이 변했다면 통합당은 앞으로 20~30년 간 집권하기 힘들 것"이라며 "선거를 4연패 했다는 데서 이미 이념 지형의 변화가 완성됐다고 말하는 정치학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통합당 초선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그동안 통합당은 너무 조용했다. 당을 바꾸자면서 조용한 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지금이 역동성 있는 초선들이 당에서 목소리를 낼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는 권위주의적 의사결정 구조, 중진 의원 험지 배치 등을 꼽았다. 그는 "중진들이 선거 노하우를 반영시킬 분위기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들을 험지 배치하니 다들 자기 살기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역설적이게 당의 요구를 거절한 사람들은 살아남고, 따랐던 분들은 낙선한 경우가 상당수 아니었냐"고 평가했다.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던 통합당의 슬로건 전략도 실패라고 봤다. 그는 "원래 총선이란 게 정권 심판 성격이다. 그걸 가지고 슬로건을 내건다는 건 슬로건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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