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협회 무능·무책임이 최숙현을 죽였다" 전·현 관계자 폭로
입력 2020-07-08 06:00  | 수정 2020-07-08 07:53
【 앵커멘트 】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의 징계로 이번 사건이 무마돼선 안 될 겁니다.
정작 사태를 키운 건 수수방관한 철인3종협회라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해당 감독의 폭력성이 계속 제기되는 등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막을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협회는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했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전·현 관계자는 고 최숙현 선수가 폭행 피해 사실을 수시로 협회에 알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숨기기에 급급했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숙현 선수에 관련돼서 부모님들이 수차례 협회에 이야기를 하고 진작에 알았는데도 그것을 자기들이 유야무야하고."

그보다 앞서 경주시청 감독의 폭력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꾸준히 있었지만 협회는 듣지 않았습니다.

"욕설하고 사람들 있는데 선수들한테 S자 써가면서 난리를 하니까 제가 몇 번 관리자에게 이야기를 해서 주의를 주라 저게 뭐냐 선수들한테 그렇게 이야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건 전국의 감독들과 지도자들은 다 알고 있어요. 협회는 그거를 알면서도 무관하고 제지를 못한다는 식으로."

협회가 이처럼 방관으로 일관한 건 집행부가 철인3종경기와 무관한 이들로 구성돼 현장과 소통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2016년 박석원 회장이 취임하면서 두산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앉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다 알면서도 밑에 사무처장이나 부장이 회장의 이름에 누가 안 되도록 감추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거에요."

협회의 무능과 무관심이 한 유망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의 철인3종경기협회에 대한 감사로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