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꺼진줄 알았던 모기향, 휴지통에 던졌는데 30분만에…
입력 2020-07-07 17:30  | 수정 2020-07-14 18:07

여름철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이 7일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열렸다.
입으로 '후' 불어서 꺼졌다고 생각한 모기향을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5분이 지나자 통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모기향 불씨가 쓰레기통 속 종이 등에 옮겨붙어 활활 타올랐다.
불과 30여분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여름철에 모기향을 피우다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대처방법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실험을 했다.
박건욱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은 "모기향 끝부분 온도는 480도에 달하며, 이는 목재와 고무의 발화점이 각 400도, 350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불이 나기 충분한 온도"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모기향을 피울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부주의 화재 4197건 중 모기향·촛불로 인한 화재는 101건에 이른다.
불이 붙는 착화물로는 종이, 목재, 건초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합성수지, 침구·직물류, 가구 등 순이었다.
실제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주택에서 모기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4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유리, 접시 소재로 깊이가 있는 받침대에 모기향을 넣어 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 쓴 모기향은 물을 부어 완전히 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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