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 트럭 양산체계 구축…스위스로 첫 수출
입력 2020-07-06 15:59  | 수정 2020-07-13 16:05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오늘(6일) 전남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가 스위스로 출항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총 1천600대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승용차(넥쏘)에 이어 트럭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공급을 본격화해서 수소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 지위가 더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대형트럭을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처음입니다. 다른 제조사들은 상용화 실증사업에 투입하는 시제품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였을 뿐입니다.

최근 큰 화제인 미국의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아직 공장도 시제품도 없는 상태입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중량(트레일러 무게 포함) 34t급 대형 카고 트럭으로, 수소연료전지 출력 190kW, 구동모터 350kW,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 등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수요처 요구에 맞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00㎞, 충전시간은 8∼20분으로 맞춰졌습니다. 이를 위해 운전석과 화물적재공간 사이에 대형 수소탱크 7개를 장착했다. 수소저장용량은 32㎏입니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은 "단순 판매가 아니라 유럽 수소 파트너들과 협력해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에 앞서 작년 9월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세웠습니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이번에 수출된 차량을 냉장밴 등으로 손을 봐서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합니다.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단순 판매가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서비스 형태로 이뤄집니다.

차량 유지관련 비용도 모두 포함돼있어서 고객사는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됩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운송용 수소전기트럭 보급이 300만∼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천㎞ 이상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기반으로, 고내구·고출력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됩니다.

지난해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세계 선도업체인 미국 '커민스'사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인철 부사장은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세계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소트럭 개발에는 정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산업부는 906억원을 투입해 수소 연료전지 등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세계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올해부터 5년간 약 1천억원을 새로 투입해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개선 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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