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위스 동물원 사육사, 관람객 앞에서 호랑이에 물려 숨져
입력 2020-07-06 13:46  | 수정 2020-07-13 14:07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의 한 호랑이가 관람객들 앞에서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경(현지시각) 취리히 동물원에서 한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가 55세 여성 사육사를 공격했다.
동물원 응급구조팀이 출동해 호랑이를 우리 밖으로 끌어내고 상처를 입은 사육사를 응급처치했으나 공격당한 사육사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동물원 측은 "이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며 우리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호랑이는 야생동물이고, 우리 안에 사람이 있으면 영역을 침입했다고 여긴다. 호랑이는 단지 본능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디스 회들 취리히 경찰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모든 도움이 너무 늦었다"고 전했다.
현재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와 호랑이가 동시에 우리 안에 있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는 '이리나'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로, 2015년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지난해 취리히로 이송됐다.
이 사고를 목격한 관람객들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됐으며, 취리히 동물원은 사고 여파로 폐쇄됐다.
앞서 취리히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악어 한 마리가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의 손을 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악어는 사살됐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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