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 끝? 신생보다 망하는 곳 늘어
입력 2020-07-06 10:52 

코로나19 충격으로 민생 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올 들어 새롭게 생겨난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사업을 접은 브랜드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올라온 올해 1~5월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보공개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등록은 636건, 등록취소는 654건으로 집계됐다. 등록취소 건수가 신규등록을 앞지른 셈이다.
등록취소가 곧 브랜드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된 경우 최대 60일 동안 가맹점을 늘릴 수 없는 등 사업에 제약이 생긴다. 최소한으로 해석해도 사업 확장을 자제하겠다는 것이고, 대부분 사업중단 또는 폐업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진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 전체 집계에서 감소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길어질수록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주축을 차지하는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서다.

그간 경기 부침에 관계없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꾸준히 늘어왔다. 2012년 기준 3311개였던 숫자는 2016년 5273개로 5000개 고지를 밟았고, 2018년에는 6000개를 돌파했다. 기존에도 망하는 브랜드는 많았지만, 새롭게 사업을 벌이는 브랜드가 더 많았기에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8년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인건비 부담이 고스란히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12~2017년 8.9~16.2%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했지만, 2018년 들어선 5.4%로 성장률이 꺾였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01개가 늘어나는데 그쳐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 번진 코로나19 사태가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2월에는 신규등록이 150여건이었고, 등록 취소는 각각 17건, 67건이었다. 3월에도 신규등록은 142건이었지만, 등록취소가 134건으로 늘었다. 4월에는 신규등록 109건, 등록취소 353건으로 총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월에도 신규등록은 82건 뿐이었고, 등록취소가 83건으로 오히려 많았다.
프랜차이즈 사업본부는 가맹점주 유치를 위해 필수적으로 정보공개서를 매년 갱신해 등록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가 계약에 앞서 사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다. 가맹금, 인테리어 비용, 계약·영업 관련 조건을 비롯해 가맹본부의 사업현황, 재무구조, 수익률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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