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의원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6일 열리는 문체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한 조직적 행위"라는 입장을 냈다.
지난 5일 TV조선은 임 의원이 최근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했다.
또 최 선수가 소속 팀을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옮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라며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이죠"라고 발언했다.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임 의원은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임 의원 측은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며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며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언론에서 공격 거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지만 아무런 내용이 아닌 평상적인 후배와의 대화"라면서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현재 최 선수 사건의 진상조사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체육계 희망이던 젊은 선수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안타까운 절규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제2, 제3의 최숙현이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