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지율 열세' 트럼프 마이웨이...코로나에도 대규모 옥외 유세 '강행'
입력 2020-07-06 09:12  | 수정 2020-07-13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주말 뉴햄프셔주(州)에서 대규모 옥외 유세를 강행합니다. 대신 캠프 차원에서 대대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집회를 여는 것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집회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지지율 열세 뒤집기를 위해 대규모 군중 행사를 강행하는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오는 11일 뉴햄프셔주의 포츠머스 국제 공항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라는 이름으로 지지자들을 다시 불러모을 계획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습니다.

호건 기들리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기록적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낸 기록적인 성과가 모든 미국 국민의 삶을 향상했다. 그는 위대한 국가를 재건, 다시 일으켜 세웠으며 또 한 번 그렇게 해낼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는 많은 애국자들이 집회에 와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인 미국을 기리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규모 집회가 미국 내 감염 급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습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검사를 많이 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나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해가며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전야인 지난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찾아가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당일인 4일에는 백악관에서 기념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애리조나주를 찾아 남쪽 장벽 건설을 기념하고 비슷한 대규모 행사를 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동시에 대규모 유세가 자칫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캠프 측은 뉴햄프셔 유세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을 상대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기로 했으며 특히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털사 유세 때 참석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극도의 거부감을 표출, '나홀로 노마스크'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면서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태도를 바꾼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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