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지속 하락
입력 2020-07-05 14:16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전반에 대한 중견기업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3분기 경기전망은 전분기 대비 3.5p 하락한 75.2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이래로 최저 수준이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4분기에 비해서는 22.9p 낮았다. 이번 조사는 전체 4635개 중견기업 중 500개 기업을 표본추출해 실시됐으며, 100을 초과하면 전분기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견기업들의 부정적 전망 이유로는 '국내 수요 감소(81.9%)'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업체간 과다 경쟁(22.8%)', '자금 조달 애로(16.5%)'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조사에 포함된 경영 애로 조사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33.6%는 2분기의 악영향에 더해 최대 1년, 22.7%는 1년 이상 코로나19의 파급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대부분 '신규 투자 연기(19.9%)', '급여 삭감 및 인력 감축(16.4%)', '휴업(13.7%)' 등 불가피한 조치를 통해 버티고 있지만 39.3%의 중견기업은 별다른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특히 자동차 업종에서 긴급운영자금 대출(77.8%)이 시급하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는데, 산업연관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업종의 유동성 애로 해소는 경제 전반의 활력을 북돋울 긴급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는 국내 유일한 중견기업 대상 기업경기전망조사다. 실효적인 중견기업 육성 정책 수립 근거 마련을 위해 2017년 3분기에 시작됐으며, 표본설계와 문항 보완 등 3년간의 조사 타당성 강화 기간을 거쳐 올해 3분기에 최초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로 업종과 규모를 막론한 대다수 중견기업이 감당하고 있는 심각한 경영 애로를 여실히 확인케 하는 결과"라면서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 필요를 정밀하게 조준한 맞춤형 단기 지원 정책을 서두르는 데 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법·제도 환경의 종합적인 개선을 위해 사회 모든 분야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지수는 전분기 대비 9.2p 하락한 70.8을 기록한 데 비해 비제조업은 78.0으로 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식음료품 및 전자부품 업종 지수가 전분기대비 각각 19.1p, 6.2p 상승한 80.4, 104.5, 금속 및 화학 업종 지수는 전분기대비 22.2p, 19.6p 하락한 60.9, 60.0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출판통신정보(80.3) 및 운수(87.8) 업종 지수가 상승했고, 건설(79.7), 부동산임대(72.1) 업종에서는 하락했다.
내수전망지수는 전분기대비 4.3p 하락한 77.8,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대비 12.2p 하락한 72.1로 나왔다. 2018년 4분기 이후 내수, 수출 전망지수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전망지수는 출판통신정보(81.8), 식음료품(87.0), 운수(89.2), 도소매(74.3) 이외의 모든 제조·비제조 업종에서 하락했다. 수출전망지수는 금속(55.4), 자동차(53.1) 등 제조업 부문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식음료품(89.1) 업종 이외의 모든 업종에서 하락해 74.1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종이 58.3로 가장 낮았다.
중견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 등 조세 지원(50.8%)'을 꼽았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긴급운영자금 대출(27.0%)', '출입국·통관 애로 해결(10.2%)', '조업 재개를 위한 방역 지원(10.0%)'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 패키지를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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