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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없는 감독·자격 없는 팀닥터…상식 없는 팀운영에 선수만 다쳐
입력 2020-07-03 19:30  | 수정 2020-07-03 20:13
【 앵커멘트 】
이처럼 계속해서 폭행 피해자가 나오는 경주시청 감독은 알고 봤더니 전문 철인3종 선수 출신도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폭행에 앞장섰던 팀닥터라는 사람은 의사도 트레이너도 아닌 무자격자였습니다.
상식 밖의 팀 운영 속에 애꿎은 선수들만 맞아 나갔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체육회 체육인 정보 시스템에서 문제의 경주시청 철인3종 감독 이름을 검색했습니다.

기본 신상만 나올 뿐 선수 실적과 역대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수로 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서 근대5종을 전공했다는 해당 감독은 근대5종 선수로도 뛰지 못했고 일찌감치 철인3종 지도자 길로 들어섰습니다.

기댈 곳이 지역 인맥뿐이던 감독은 동향 선배 안 모씨를 팀닥터로 고용해 자신의 세력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안 씨 역시 의사면허도, 트레이너 자격증도 없는 무자격자.

그럼에도 감독이 '선생님'이라며 깍듯이 모시니 선수들도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잔하시고 선생님. 제가 콩비지찌개 끓였습니다."

완장을 찬 안 씨는 폭주기관차처럼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일로 와, 뒤로 돌아, 이 깨물어"
(폭행)
"왜 거짓말해? 야!
"왜 거짓말해?"

안 씨는 감독이 개인적으로 고용해 정식 경주시청소속 인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경주시체육회의 청문과 징계 대상에서 빠졌고,오는 6일 열리는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대상도 아닙니다.

최근 일을 그만뒀다는 안 씨는 연락을 모두 끊고 잠적했습니다.

원칙도 상식도 없는 운영으로 유망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경주시청 철인3종팀.

주낙영 경주시장은 사과와 함께 팀 해체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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