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해외 카드 도용 위험 사이트, 카드사 쉬쉬 왜?
입력 2020-07-03 19:30  | 수정 2020-07-03 20:46
【 앵커멘트 】
해외 사이트는 국내와 달리 보안이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각 카드사들은 위험 사이트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정작 고객들은 알지 못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9살 조 모 씨도 지난 4월, 해외 부정결제 피해를 봤습니다.

10만 원씩 4차례 쓰지도 않은 카드 결제 메시지를 받고 신고를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카드 해외 도용 피해
- "은행원분이 조사하시다가, 옆에 다른 은행원분이 '혹시 영양제 사신 적 있느냐'고…. 그때 딱 생각이 났죠. ○○ 사이트 사용을 했던 게…."

해당 사이트 이용자 중 카드도용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MBN이 각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모든 카드사는 해당 사이트를 유출 추정 사이트 중 하나로 판단해 모니터링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A카드사 관계자
- "부정결제로 (추적해 보면 공통적으로) 의심이 농후하게 생기는 곳 있지 않습니까. (고객들) 거래 내역을 다 모니터링하고요."

하지만, 고객에 대한 대응은 천차만별.


롯데·씨티·NH농협카드처럼 해당 사이트에서 거래한 고객에게 부정결제 여부와 상관없이 재발급을 권유한 곳도 있지만,아무런 안내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사이트는 수사가 어려워 실제 유출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카드 재발급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속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B카드사 관계자
- "멀쩡한 카드들도 다 전화해야 해요. 전화하는 것도 돈이 많이 듭니다. 문자 보내고 재발급해 줘야 하죠."

하지만, 이용자들이 어디서 도용됐는지 알 수 없다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진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그 사이트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그 사이트와 연관된 결제라인 중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차단을 한다든지, 위험성을 알고 이 사이트 이용하란 공지 정도는…"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지난해 해외 카드 도용과 변조 등의 피해 건수는 3,400여 건(3,418), 피해자 대부분은 추정되는 원인조차 공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해외 사이트에 대해 적어도 부정결제 시도가 일어난 고객들에게는 관련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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