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판업체, 방역수칙 제대로 안 지켜 감염 규모 키워
입력 2020-07-03 16:53 

최근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난 서울과 대전지역 방문판매업체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결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감염 규모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판매업체를 찾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오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비말(침방울)이 많이 튀는 노래부르기 등의 활동을 했고,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의심증상에도 사아나와 교회, 식당, 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이런 내용의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 사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리치웨이에서는 지난달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총 2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148명으로 70.5%를 차지한다.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환자가 11명이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사망했고, 8명은 현재 중증에서는 벗어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리치웨이 확진자 중 이곳을 직접 방문한 사람이 42명이고, 방문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가족·지인 등이 168명이다.
접촉 장소로는 직장이 3곳, 교회가 4곳이었다. 식당과 실내운동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최소 3곳 이상 관련된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는 지난달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보름새 8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0대 이상이 70명(86.4%)이고, 7명이 중증·위중환자다. 대전 방문판매 업체와 관련해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체 방문자가 35명, 접촉자가 46명으로 리치웨이와 마찬가지로 n차 전파 사례가 더 많다. 접촉 확진자들은 방문판매업체를 찾은 사람들과 모임을 하거나 미용실, 식당, 사우나, 병원 등에서 만난 뒤 감염됐다.
리치웨이와 대전 방문판매업체들은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밀집·밀접·밀폐 등 이른바 '3밀' 환경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사우나와 교회, 식당 등을 방문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 준수가 예방에 중요하다. 또 필요하지 않은 소모임은 자제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