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끝나지 않는 도전]"보따리장수로 시작해 많이 컸죠"
입력 2009-04-02 05:15  | 수정 2009-04-02 09:01
【 앵커멘트 】
30~40대 중소기업 CEO들의 도전과 성공을 조명해 보는 끝나지 않는 도전입니다.
오늘은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는 슈프리마의 이재원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손가락 지문 인식 시스템 하나로 지난해 '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업체입니다.

고작 50여 명인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삼성전자보다 4배 이상 높습니다.

9년 만에 벤처업계의 신화로 떠오른 이 업체를 이끄는 사람은 대기업에서 지능형 차량시스템을 연구하던 이재원 사장.

▶ 인터뷰 : 이재원 / 슈프리마 대표이사
-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연구가 중단됐습니다. 아무리 연구를 잘해도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못 하게 될 수도 있구나… "

경영 자금 때문에 낮에는 다른 회사 연구과제를 하고, 밤에 지문 인식 연구에 매달리기를 수년째.

천신만고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물건을 팔 곳도, 투자자도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이름도 없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사줄 바이어를 찾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원 / 슈프리마 대표이사
- "무조건 만나 달라고 졸랐고, 만나서 제품을 일방적으로 설명했죠. 어찌 보면 잡상인 취급하는 고객도 있었고…"

기술력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은 지난 2004년 '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 1위 수상으로 이어졌고, 수출도 숨통이 트였습니다.

지금은 전자여권 지문인식이나 정부 기관의 출입보안시스템 등 공공시장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원 / 슈프리마 대표이사
- "세계적으로 지문 인식하면 슈프리마를 떠올릴 수 있도록 지문인식 분야에서 넘버 원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목표고, 단기적으로는 2012년까지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엔지니어'보다는 '경영인'으로 불리고 싶다는 이 시장은 그러나 기술만이 벤처의 힘이라고 믿는 영원한 엔지니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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