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힘든 일은 싫다"…3D 기피 여전
입력 2009-04-02 05:15  | 수정 2009-04-02 09:02
【 앵커멘트 】
요즘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는 젊은 학생들이 많다고 하죠?
여전히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꺼리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반월공단에 있는 화학공장.

이 기업은 휴대전화 부품과 화장품 용기를 만들어 연 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강동연 씨가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올 1월.

도금작업을 하면서 2천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입사 동기는 회사에 들어온지 이틀만에 회사를 뛰쳐나갔습니다.

▶ 인터뷰 : 강동연 / 동아화학 신입사원
- "저랑 같이 온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일이 좀 힘들다고 (하면서 퇴사를 해서) 저만 남았어요."

▶ 인터뷰 : 윤호진 / 기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할 사람을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다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금 사업장.


도금작업 직원들은 관리직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외국 인력입니다.

▶ 인터뷰 : 김건웅 / 신신화학 공업 회장
- "지금 현재 허리가 비고 있어요. 밑에서 하는 일은 아줌마들이 채우고 있고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는데, 이런 걸 우리 젊은 사람들이 채워가면서 중소기업의 기술 맥을 이었으면 하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홀대하는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종욱 / 중소기업학회 회장
- "중소기업에서 배운 기술이 25년, 30년 뒤에 자기에게 소득을 더 많이 줄 사업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걸 한 번 더 인지를 하면 좋겠어요."

지난 2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8.7%.

우리나라 20대 청년 34만여 명이 놀고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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