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혐의 재판에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자신은 금융위에서 '실세'며, 향후 금융위원장에 임명되고 국회의원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법정에서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4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 청와대 특감반원 A씨는 "유 전 국장이 참여정부에 근무했고, 그 인연으로 금융위 최고 실세인 금융정책국장을 하고 있다고 자기 입으로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유 전 국장이 주위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한 뒤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위원장을 했다가 국회의원 출마할 것이라 얘기한다고 들은 게 맞나"고 묻자 "맞다"고 대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국장 감찰이 무마된 과정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김 전 특감반원은 지난해 2월 유 전 국장 감찰무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이후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다 대검찰청에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같은해 4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7년 말 유 전 국장을 감찰하던 특감반에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부인 정경심씨와 공모해 인턴증명서를 위조한 혐의와 공직에 있으며 신고하지 않고 2차전지 업체 WFM에 투자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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