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1.65m로 성인 키만 한 장수거북이 인도네시아의 한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장수거북은 등딱지 길이 1.2∼2.5m, 몸무게 650∼800㎏으로 지구상에 있는 거북류 가운데 가장 크며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께 동누사뜽가라주 사부라이주아군 해변에서 낚시 다녀오던 주민 두 명이 장수거북(Leatherback sea turtle)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마을 사람을 불러 장수거북을 함께 물가로 끌고 갔지만, 거북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해양수산 당국에 신고하고 장수거북 사체를 함께 해변에 묻었습니다.
해양수산 당국은 땅에 묻기 전 측정한 결과 장수거북의 전체 길이가 165㎝이고, 등딱지 길이는 132㎝, 등딱지 넓이는 91㎝라고 밝혔습니다.
장수거북은 등딱지 표면이 각질 판 없이 두꺼운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이 최대 수심 340m 깊이까지 잠수하는 것에 비해 장수거북은 1천m 이상 잠수할 수 있으며, 잠수 가능 시간도 최대 90분가량으로 파충류 가운데 가장 깁니다.
장수거북은 전 세계 열대, 아열대 및 온대해역에 살며, 한국에서는 1934년 목포에서 처음 포획됐고 이후 극히 드물게 발견됐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적으로 모래사장에서 알을 품은 장수거북 암컷이 2만∼3만 마리 정도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태평양에는 2천300마리의 장수거북 암컷만 남아 멸종이 우려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서칼리만탄주 해양경찰은 9천310개의 바다거북알을 밀수하려던 피의자를 최근 체포했습니다.
40살 현지인 선원은 리아우주 탐블란섬에서 거북알 14상자를 배에 싣고 서칼리만탄주 폰티아낙으로 들여왔다가 제보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해수부는 1999년부터 바다거북의 사체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거래를 금지했고, 이를 어기면 징역 5년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거북알이 남성의 정력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거북알을 해변에서 훔쳐다 암거래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