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CEO, 미 하원 청문회서 증언키로
입력 2020-07-03 08:43  | 수정 2020-07-10 09:05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공룡 '빅 4'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CNBC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대변인이 이날 이같이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원이 IT 공룡들을 상대로 경쟁 제한 등 반(反)독점법 위반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조사 대상이 된 4개 사의 CEO가 모두 청문회에 나오기로 한 것입니다.

이들 4명이 모두 청문회에 나온다면 IT '빅 4'의 CEO가 한꺼번에 하원에서 증언하는 첫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하원 법사위 대변인은 그러나 청문회 일자나 형식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임을 고려할 때 이들 CEO가 청문회 현장에 직접 나타날지, 화상 청문회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청문회가 7월 말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팀 쿡 애플 CEO가 4개 사 CEO 중 유일하게 청문회 출석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CNBC는 이를 고려할 때 쿡 CEO가 청문회 출석을 결정한 마지막 인사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다른 3개 사 CEO가 모두 나온다면 자신도 출석하겠다고 합의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비슷한 조건으로 순다르 피차이 CEO를 청문회에 내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CEO이자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도 지난달 회사 변호사가 하원 법사위에 보낸 편지에서 적절한 임원이 증언하도록 하겠다며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가 다른 CEO들과 함께 증언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쿡·저커버그·피차이 CEO는 이전에도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적이 있지만, 베이조스 CEO는 의회에 출석한 적이 없습니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해 6월 이들 4개 사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 법사위 반독점 소위 위원장은 앞서 디지털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강력한 경쟁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CNBC는 이들 CEO의 청문회 증언이 "디지털 시장을 개혁하고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입법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독점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 마무리 단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회 조사와 별개로 미 법무부는 조만간 구글을 상대로 반경쟁적 사업 관행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을 조사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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