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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재대결…이번엔 김재윤 웃고, 홍창기가 울었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7-03 00:00 
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0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LG 마지막 타자 홍창기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kt위즈 김재윤은 복수에 성공했다. LG트윈스 홍창기는 이틀 전 짜릿함을 다시 재현하지 못했다.
kt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팀간 6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kt가 1회와 2회 각각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의 솔로포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그러자 LG는 5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정근우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홍창기의 내야안타 때 정근우의 재치있는 주루와 슬라이딩으로 LG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타선이 뜨거운 kt에게 1점 차 리드는 넘지 못할 벽이 아니었다. 8회초 유한준의 적시타로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9회를 마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kt는 10회초 1사 1, 2루에서 나온 박경수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강백호는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아웃됐지만, 2사 1,2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0회말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LG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주권에게 안타를 뽑았다. 무사 1루에서 LG는 대주자 김용의를 내세웠고, kt는 마무리 김재윤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재윤은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타자 대타 김호은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2루가 됐다.
타석에는 홍창기. 둘은 이틀 전인 6월 30일 희미가 엇갈린 대결을 펼쳤다. 역시 동점상황인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김재윤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것. 홍창기의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재윤이 웃었다. 김재윤은 초구에 홍창기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볼 2개를 던졌고, 4구째 홍창기의 빗맞은 타구가 힘없이 1루수 미트로 빨려들어갔고, 1루수가 베이스 터치를 하며 경기가 끝났다. kt의 2연승을 이끈 김재윤의 완벽한 1점 차 마무리이자, 이틀 전 아픔을 설욕하는 1이닝 무실점 세이브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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