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 마시고 안 발랐다…日 맥주·화장품 98% `뚝`
입력 2020-07-02 13:57  | 수정 2020-07-02 15:50

◆日불매운동 벌써 1년 ③◆
일본 불매운동 포화는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맥주와 화장품에 가장 집중됐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편의점 행사에서 제외되며 국산 수제맥주에 밀리는 굴욕을 겪었다.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DHC는 오프라인 뷰티 매장에서 퇴출되며 설 곳을 잃었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약 244만 달러(30억원)로 전년 동기간(2689만 달러)대비 91% 감소했다. 올해 1월 수입액은 12만6000 달러로 전년 동월(714만 달러)대비 98.2%나 줄었다. 불매운동에 겨울 맥주 비성수기가 겹친 탓이다.
일본 맥주는 지난해 7월 한일 수출규제 갈등으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성난 여론에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은 '1만원 4캔' 행사에서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GS25 수입맥주(500㎖ 기준) 베스트10에서는 일본 맥주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에는 10개 중 3개가 일본 맥주였다.
[사진 제공 = BGF]
특히 일본 불매운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7.6% 역신장했다. 일본 맥주 매출감소폭은 지난해 3분기 -80.9%, 지난해 4분기-95.2%, 올해 1분기-96.4%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맥주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웠다. CU에서는 올해 3월 국산맥주 매출이 수입맥주를 제쳤다. 지난달 기준 국산맥주 매출 비중은 50.5%에 달한다. 특히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만에 30만개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되면서 기존 편의점 수입맥주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일본맥주의 매출이 급락했고, 아직까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맥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딥 클렌징오일. [사진 출처 = DHC]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됐던 DHC 퇴출 조치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DHC는 자사 온라인몰과 일부 쇼핑몰에서만 제품을 판매 중이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일본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 등 혐한 발언이 담긴 방송을 내보내며 보이콧 대상이 됐다.
당시 DHC코리아는 입장문을 내고 "DHC코리아 임직원은 모두가 한국인이고, DHC텔레비전 출연진들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사과 주체가 DHC 본사가 아닌 DHC코리아로 반쪽짜리 사과에 불과하는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 일본 뷰티 브랜드 '키스미' 등을 판매하는 MP한강도 올해 1분기 매출이 92억원으로 전년 동기(129억원)대비 28% 가량 줄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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