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벽화 계획에 트럼프 "증오의 상징" 비난
입력 2020-07-02 09:14  | 수정 2020-07-09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대표적 구호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문구를 뉴욕 트럼프타워 근처 번화가에 그리겠다고 밝힌 뉴욕 시장의 계획을 비난하면서 "증오의 상징"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뉴욕시는 10억 달러의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있지만, 뉴욕 시장은 5번가에 크고 비싼 노란색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를 칠해 이 호화로운 거리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뉴욕을 사랑하고 '소시지 빵을 베이컨처럼 기름에 튀겨라'(Pigs in a blanket, fry'em like bacon)라는 끔찍한 시위대의 구호를 기억하는 뉴욕의 경찰관들에게 더욱 반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소시지 빵을 소재로 한 이 구호는 미국에서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비하하는 비속어로 사용되는데 과거 여러 흑백 차별 시위에서 구호로 사용돼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어쩌면 그들을 증오하고 무례하게 대해온 시장으로부터 무력화되고 경멸받은 우리의 위대한 경찰은 이 증오의 상징이 뉴욕의 가장 큰 거리에 부착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 돈을 범죄와의 싸움에 쓰라"고 말했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 도로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가 그려진 것과 비슷하게 뉴욕 5번가를 따라 이 구호를 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새겨지는 구호가 트럼프타워 근처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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