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콩보안법 첫 시행…'홍콩 독립' 깃발 소지자 등 30여 명 무더기 체포
입력 2020-07-01 19:20  | 수정 2020-07-01 20:38
【 앵커멘트 】
결국 오늘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대로 법 시행 첫날부터 체포자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홍콩 독립' 문구가 적힌 깃발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검은 깃발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서 있습니다.

깃발에는 흰 글씨로 '홍콩 독립'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중국이 속전속결로 처리한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해 30여 명을 법 위반 사례로 체포했습니다.

보안법에 따르면 '홍콩 독립'이나 '광복 홍콩'과 같은 구호를 외치면 국가 분리·독립 혐의로 처벌받게 됩니다.

최고 종신형까지 가능합니다.

홍콩 정부와 친중파 인사들은 홍콩 주권 반환식을 거행하며 보안법 시행을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홍콩보안법 시행은 홍콩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간, 홍콩 민주파 진영은 예고한 대로 보안법 반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큰 무력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전, 도심을 가득 메웠던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와 비교하면 시위 동력이 크게 약해진 모습입니다.

보안법이 대규모 시위를 테러활동으로 규정하는 등 반중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화 운동은 사망선고를 받은 셈입니다.

▶ 인터뷰 : 리처드 /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자
- "홍콩보안법을 통해 우리를 마치 오븐에 넣고 마음대로 요리하려고 할 거예요."

실제로 홍콩보안법 발효 직후 민주화 단체 7곳이 줄줄이 해산선언을 했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직격탄을 맞은 민주파 진영은 망연자실한 분위기 속에 향후 대응을 모색중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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