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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을때 재단장"…서울 호텔들 줄줄이 리모델링
입력 2020-07-01 17:41  | 수정 2020-07-02 09:19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객실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 속속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불황기에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특급호텔 위주로 모든 영업을 포기한 채 1년 가까이 소요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선 것이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영호텔인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사진)은 올해 4월 말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 4월 재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객실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 전면 수리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2001년 외장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한 후 20여 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에 들어간 셈이다.
리모델링 비용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관계자는 "세부적인 외관이나 비용은 아직 협의 중"이라면서 "오히려 이 기회에 호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이외에도 이 호텔에서 지난 1월 발생한 화재가 리모델링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개장 기준으로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영호텔이다. 1955년 금수장 호텔을 수차례 증축 및 리모델링해 413실 규모의 특1급 호텔로 완성했다. 앰배서더호텔그룹과 역사를 함께한 의미 있는 건물이다.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호텔인 '웨스틴 조선호텔'은 1914년 관영호텔로 시작해 이후 몇 번의 손바뀜 끝에 신세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 리모델링 시공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쌍용건설은 20여 년 전에도 같은 호텔 리모델링에 참여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호텔업계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호텔의 객실 이용률이 평균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6월 말 기준 주요 지역의 이용률이 20%를 겨우 넘겼다"며 "서울에서만 호텔 40여 곳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오는 12월에 재오픈할 예정이다. 객실 영업을 중단하고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를 전면 수리하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코리아나 호텔'도 지난 4월부터 아예 정문을 닫아걸고 리모델링 중이다. 코리아나 호텔은 로비만 리모델링해 오는 8월 재오픈할 예정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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