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030 금알못` 지갑 열게 한 카카오페이증권의 발칙한 도발
입력 2020-07-01 14:43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 제공 =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2030 금알못'(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세대를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그 원동력은 이른바 '재미있는 투자'다.
동전모으기·알모으기 등으로 젊은층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가 하면, 복잡한 펀드 이름 대신 똑똑한 펀드·쏠쏠한 펀드 등으로 펀드명과 종류를 단순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관행을 깬, 색다른 서비스로 증권업계에 적지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하반기에도 쉽고 재밌는 투자서비스 제공을 이어간다. 테크핀 회사의 정체성을 갖고 생활밀착형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미 요소를 더한 새로운 접근으로 투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투자 문화를 확산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금융사보다 '테크핀 IT기업' 증권사라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본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 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김대홍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은 그 자체로 테크핀 회사"라면서 "금융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바일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술이 금융을 이끌어가는 회사"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테크핀 회사의 정체성을 갖고 손쉬운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25%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도 예적금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한국에 새로운 투자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미다. 김대홍 대표는 "제로금리 시대는 예적금으로 답이 안 나오는 시대"라면서 "한국의 가계자산 구조를 보면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했다. 재밌는 투자 서비스로 금융 투자 진입장벽을 해소해 생활 속 투자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적립식 펀드투자 최소금액을 1000원으로 설정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간결한 펀드 이름을 사용하고 많지 않은 종류의 펀드를 제공하는 것도 이같은 목적에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똑똑한 펀드', '믿음직한 펀드', '합리적인 펀드' 등 세가지 주식형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1일부터 '쏠쏠한 펀드'(국내채권형), '영리한 펀드'(해외채권형) 등 채권형 펀드 두가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연령대별 계좌 개설 비율을 보면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30세대가 62.1%를 차지하고 있다. 쉽고 재밌는 투자를 통해 '금알못'(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한 셈이다. 결제 후 남은 잔액을 지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모으기'와 결제 리워드를 투자하는 '알모으기' 등 소액투자는 자동투자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투자는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자동투자 신청도 빠르게 증가해 현재 10만 건의 투자건수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안에 새로운 투자습관을 키울 수 있는 또다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