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의 과학자들은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계열의 새 바이러스가 돼지 사이에서 퍼졌으며 사람도 감염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는 'G4 EA H1N1'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성의 돼지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가 2016년부터 많이 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욱이 돼지 사육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10.4%가 이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이런 전염성은 바이러스가 인간 내에서 적응할 기회를 크게 늘리며 잠재적 팬데믹의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이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변이를 거치면 사람간 전염이 용이해지면서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G4 바이러스는 팬데믹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는 모든 핵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기도 내에서 효과적으로 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돼지에서 퍼진 신종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사람 특히 양돈업계 종사자를 면밀히 모니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논문 발표로 또 다른 팬데믹이 출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었지만, 중국 관영 언론은 오늘(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려 애썼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전문가는 사람간 전염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도 사람간 전염에 대해 대중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2018∼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고 간신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중국 양돈 업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잔추 교수는 예방 조치로 사육장과 도축장을 매일 소독하고 돼지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