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 국제회의, 미-이란 첫 공식 만남
입력 2009-04-01 05:22  | 수정 2009-04-01 08:14
【 앵커멘트 】
미국과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 국제회의에서 처음 공식 만남을 가졌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앞으로 대화가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0년 가까이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미국과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에서 만났습니다.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와 아쿤자데 이란 외무차관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의미 있는 첫 대화였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본질적 사안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지만, 성심 어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계획됐던 만남이 아니었으며 두 사람은 계속 접촉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탈레반에 대한 견제, 마약 확산 방지 등 현안에 대해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상황.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이란과 파키스탄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란은 아프간에서 종파가 다른 탈레반이 재기하는 것이 달갑지 않고, 마약 밀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쿤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일단 오바마의 아프간 병력 증파 계획을 비판하며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아쿤자데 / 이란 외무차관
- "아프간 내 외국군대가 상황을 개선하지 못했고 병력 증파 역시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또 온건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원을 감싸 안으려는 아프간 정부의 정책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들이 알-카에다에서 탈퇴하고, 아프간 헌법을 따르고자 한다면 그들을 평화로운 사회로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이들이 헌법을 수용하기만 한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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