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산발적으로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초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데다 위험성이 높은 병원, 실버센터 관련자들이 확진을 받아 급속도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5일간 광주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3명(34번~56번째)이다.
광륵사 관련 6명, 금양 오피스텔 관련 9명, 해피뷰병원 관련 5명, CCC 아가페실버센터 1명, 노인 일자리(작은도서관) 1명 등이다.
광륵사의 경우 36번째 확진자인 스님의 바이러스가 높게 나왔지만 접촉자 5명 외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찰을 방문하거나 스님을 접촉한 366명에 대한 조사에서 이미 확인된 6명 외에 360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13명은 검사할 계획이다. 광륵사는 오는 13일까지 집회 금지 및 강제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금양오피스텔 관련은 37번째 환자의 동선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조사에 소극적인데다 37번째 환자와 접촉했던 43번째 감염자와 재접촉한 4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광주시는 오피스텔 운영의 성격과 코인 판매 등 행사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때 방문 판매에 사용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최근에는 도박장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면서 "경찰측에서 아직 수사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피뷰병원 입원 환자인 45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아들과 지인등 4명이 추가 감염됐다. 5명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제주여행을 같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45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3층은 폐쇄됐으며 병원내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등 7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CCC 아가페실버센터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46번째 환자가 요양보호사로 일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입소자 26명, 직원 17명, 사회복무요원 3명, 방문자 3명 등 49명 중 45명의 검체를 완료하고 조사 중이다.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입소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하룻밤 사이에 12명의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감염경로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42번째, 46번?, 50번째)가 많아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