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 중 넷 `6.17대책`에도 "올 하반기 주택가격 상승"
입력 2020-07-01 09:50  | 수정 2020-07-08 10:07
6.17대책 전후 2020년 하반기 주택시장 매매 전망 [자료 = 직방]

주택 수요자 열명 중 네명은 올 하반기 거주지역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직방이 지난 6월 12~22일 자사 앱 이용자 4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748명(42.7%)이 '상승' 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지역도 유사하게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광역시는 40.9%가 '상승', 37.7%가 '하락'을 예상했으며, 지방은 45%가 '상승', 39.6%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조사 기간 중 발표된 '6.17대책' 직후 서울과 경기 지역은 하반기에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적은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대책 발표 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유주택자는 49.7%가 '상승', 29.8%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무주택자는 49.1%가 '하락', 32.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상승 응답자 1748명 중 34.9%가 '저금리 기조로 부동자금 유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교통·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6%) ▲선도지역·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하락 응답자 1541명 중)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이 35%로 가장 많으며, '부동산 대출 규제'(27.4%), '현재 높은 가격 수준'(13.7%)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주택 전세시장에 대해선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과 '보합'은 각각 22.6%, 21.5%에 그쳤다. 주택 보유별로는 유주택자(60.7%)가 무주택자(49.1%)보다 전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세 상승 이유로는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34.5%)과 '전세공급(매물) 부족'(34.4%)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신축 및 신규분양 대기수요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도 12.6%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 하반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다"면서도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갈 곳 잃은 시중 유동자금의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6.17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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