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30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이뤄진 판문점 회동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협상에 응할 것을 주문하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경고도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 '가장 긴 전쟁:한국전 70년' 화상 세미나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로 대담한 조처를 했고, 이전에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을 했다"며 김 위원장과 직접 관여하고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 지도력으로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길 보고 싶다"며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관계 변화, 전쟁의 상처 치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민족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담보 등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하의 의무를 준수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한미동맹에 대해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구축된 동맹이자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사실을 상기하고 한국과 미국의 양 국민이 70년 전 서로 낯선 사람으로서 북한과 맞서 싸웠지만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한미 병력은 세계에서 가장 상호운용성이 있고 역동적인 연합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미 관계는 단순한 군사 동맹 이상이라고 한 뒤 지난 70년 동안 양국이 번영하면서 중요한 경제적 관계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일자리 창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등을 평가하고,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등 문화적으로도 밀접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한반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유대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협력 사례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때때로 의심할 여지 없이 양국 사이에 힘든 협상이 필요한 경제와 국방 이슈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은 해결되고, 우리는 이를 헤쳐나가며 결과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이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도 항상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역할을 언급한 뒤 "오늘날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