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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수비’ 형들도 못 도와준 이민호의 줄타기
입력 2020-06-30 20:39 
LG 투수 이민호가 30일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4사구가 부쩍 많아진 이민호(19·LG)다. 9일 만에 등판했으나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9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그 결과, 무실점이 무산됐고 볼넷도 늘었다.
이민호는 30일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볼넷 1사구 4탈삼진 1폭투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6개. 21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사구 6개를 허용했다.
위기를 수없이 잘 막아냈지만 위태로운 줄타기였다. 1회초 2사 2루-2회초 2사 1, 3루-4회초 1사 1, 3루-4회초 2사 만루-5회초 2사 1, 3루 등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초반엔 야수 도움을 받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3회초 유한준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5회초 2사 1루에선 박경수의 평범한 뜬공을 포수 유강남과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포구를 미루면서 어이없는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민호가 107개의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이민호는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다 폭투까지 범했다. 5월 21일 대구 삼성전(5⅓이닝) 이후 40일 만에 무실점 투구가 허무하게 깨졌다.
하지만 2-1의 리드를 지켜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147km 속구로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소폭 상승했다.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책임졌으나 이번에도 투구수가 많았다. 볼이 많았다. 한때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거의 같았다. 최종 스트라이크 비율은 53.4%(116구 중 62개)엿다.
2일 잠실 삼성전과 11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씩을 던졌던 이민호다. 야수의 공격 및 수비 지원의 아쉬움을 뒤로 하더라도 이민호의 투구 이닝이 적어지고 있다는 건 LG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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