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낙폭과대주 `줍줍`…직구족 발등 찍힐라
입력 2020-06-30 17:47 
해외직구족(해외 주식 직접투자자)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항공·여행·정유 업종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 산업구조 변화를 볼 때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여행·정유 실적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단순히 낙폭과대주라고 투자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얘기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해외 주식 순매수 중 4위가 항공사 보잉으로 469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그 외에 크루즈사 카니발의 순매수가 3488만달러였고, 셰일가스에 투자하는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126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아메리칸항공은 1544만달러, 유나이티드항공은 1099만달러를 매수했다.
국내 투자자금이 대거 쏠린 이들 낙폭과대주는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다만 상승세가 4~6월 초에 집중돼 투자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이달 중순부터는 오히려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여행·항공 업종이 과거 실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낙폭과대주 대부분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고 재무 상태가 불량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 지원책만 믿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장기 전망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본부장은 "항공·정유 업종 주가가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이유는 정부가 이들에게 채무탕감(bail-out)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조치가 있으면 기존 주주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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