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 "7월 증시는 속도조절 국면…대외 불확실성多"
입력 2020-06-30 15:14  | 수정 2020-07-07 15:37

다음달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며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예상하기 어려운 악재에 변동성을 키우며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국내 증시는 경제 정상화 기대감, 미·중 마찰 완화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개인이 6월 한 달 동안 3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월 초반 상승 흐름을 연출했으나 월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재차 급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월 초반 경기 반등 기대감에 코스피가 장중 22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코로나 2차 유행 공포에 매물이 출회되며 20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7월 증시는 반등 추세의 확장 국면이 될 지, 하락국면의 신호가 될 지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그간의 상승세가 둔화하며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주식시장이 유동성 시장에서 펀더멘털 시장으로 변화가 이어지는 한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는 과정이라는 걸 감안할 때 매물 출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150선을 제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기업실적 영향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한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성장주, 대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V자형 회복세를 멈추고 또다시 하락 전환하는 M자(쌍봉)형 증시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달 풍부한 유동성으로 마켓리스크를 극복했으나 다음달 증시는 어떻게 펼쳐질 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200선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경제는 이미 역성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정책 효과로 정상화 가능성은 크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경제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V자형 회복을 잘 해왔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지만 현 위치에서 단기 조정을 보이게 된다면 하락추세의 시그널 더블 탑(Double top)이 완성되게 된다"며 "추세적 하락국면의 신호가 될 지, 반등 추세의 확장국면 진입 직전의 진통과정인지 그 결과는 7~8월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은 7월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 월초 단기 조정을 거치고 월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200선을 제시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7월 하방 압력으로는 코로나19의 2차 펜데믹 가능성과 이에 연동된 트럼프 재선 실패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며 미국 증시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 위험회피(risk-off) 흐름을 경유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7월 중 발표 예정인 정부의 그린뉴딜 종합대책, 주요국의 인프라 정책 관련 수주 가능성, 저금리 환경 하의 성장주 모멘텀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업종별 순환매가 재개되며 증시 낙폭은 월중 제한, 이후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가 불가능한 일종의 비정상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저점 매수 유입에 의한 증시 반등 시나리오는 2분기 시장흐름과 그 결을 같이 한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성장 업종 매력이 부각되는 만큼 지수 하락 시 코스닥의 모멘텀 회복이 빠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