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취업 논란과 함께 불거진 자신의 두 자녀의 행보를 두고 "가족털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나"라며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가 주장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제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흠집 내기"라면서도 "한마디만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들은 영국에 가서 축구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했고 5년 전 귀국했다"며 "평창 올림픽 때 잠깐 비정규직 일을 한 것 빼고는 아직도 혼자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자식을 가족털기의 명수들에게 먹잇감으로 내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본질이 아닌 곁가지 문제를 가지고 사실을 비틀고 과장해 수많은 가정을 파탄 낸 것이 어디 한두 번이냐"고 날 세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족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저는 계속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를 방해하는 미래통합당에 끝까지 맞서겠다"며 "앞뒤 싹둑 자르고 필요한 말만 골라 사실을 왜곡하는 '발췌전문일보'와 같은 언론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언론개혁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취업 논란을 두고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의원의 자녀가 영국·중국 등에서 유학하며 취업 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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