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월세난 현실화되나…서울·경기 전월세거래량 4개월째↓
입력 2020-06-30 10:10 
서울 잠실 아파트 일대 [사진 = 강영국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월세 거래 시장 냉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과 경기의 전월세거래량이 4개월째 줄어드는 반면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움직임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달 6085건으로, 지난 2월(1만8999건)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9584건)에 이어 두달째 1만건을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별 전월세거래량이 1만건을 하회한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최근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역시 서울과 상황이 비슷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지난 2월 2만6534건 최다를 기록한 이래 3월 1만9695건, 4월 1만7092건, 5월 1만3798건, 6월 9430건으로 4개월째 줄었다. 경기에서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3000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1월(1만2997건) 한 차례 뿐이었다.
반면 이달 서울·경기의 매매량은 현재까지 각각 6513건, 1만9861건으로 신고 기한(1개월 내)이 아직 남았음에도 이미 지난달 거래량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은 이달, 경기는 지난달과 이달 연속으로 매매량이 전월세거래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거래량도 감소하면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과 경기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올랐고, 5월 기준 평균 전셋값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4억6105만원, 2억59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유세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꾸준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귀해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로 몇십만원 더 받는 식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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