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항공-제주항공 합병 늦춰질 듯…이스타항공, 29일 긴급 기자회견
입력 2020-06-29 08:11  | 수정 2020-06-29 15:55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을 미루는 등 인수에 지지부진하면서 29일 딜 클로징(인수 종결) 시한 역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A 관련 내용을 비롯해 총수 일가 의혹 해명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연 뒤 오후 2시에는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에 대한 최후통첩이 이뤄질 것으로 항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CB 발행예정일을 '당사자간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이스타항공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CB 납입일을 변경하면서 딜 클로징 시점이 이날로 예상돼 왔는데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딜 클로징을 앞두고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예고했지만, 이사와 감사를 지명해야 하는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내지 않으면서 임시 주총 역시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양사는 이스타항공 임직원 체불 임금을 두고도 갈등을 벌였다. 5개월째 임직원 임금이 밀린 이스타항공은 직원들 동의를 얻어 3개월치 급여를 포기하는 대신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이 나머지를 나눠 부담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주항공에 보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체불임금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책임질 일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불임금은 현재 25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는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의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매입자급 확보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 이스타홀딩스는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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