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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공연] "중단·취소·연기"…공연계 코로나19에 깊은 한숨
입력 2020-06-29 07:01  | 수정 2020-06-29 15:54
코로나19 사태에 상반기 공연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숱한 공연이 연기, 중단, 취소됐다. 사진제공│에스앤코, 오디컴퍼니,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공연계에는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에 2020년 상반기 공연계는 말그대로 초토화됐다. 대극장부터 소극장 공연까지 모든 공연이 중단, 개막 연기, 심지어 개막 취소까지 이어지며 공연계 존폐 여부를 논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 "중단·취소·연기"...상반기 공연 전멸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이하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반기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매달 하락 추세를 보였다. 1월 398억5590만원에서 2월 216억1963만원, 3월 91억2321만원, 4월 47억1468만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방역 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에는 112억7321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6월 들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는 모습을 보이며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요원해 보인다.
개막 편수도 1월엔 496편이었지만, 3월엔 82편으로 곤두박질쳤다. 당초 3월 8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맘마미아!는 한차례 개막 연기 후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4월 30일 개막 예정이던 연극 렛미인도 취소를 결정했다. 10주년을 맞이한 ‘마마, 돈 크라이는 애초 2월 2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6월 1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또 다시 공연 취소 소식을 알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군뮤지컬 ‘귀환도 당초 6월 4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개막을 연기, 결국 공연 취소를 발표했다.

앙상블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드라큘라 라흐마니노프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 연극 아트 등은 한차례 공연이 중단됐다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 공연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피크일 때는 무대에 오른 공연 자체가 없었을 정도"라고 코로나19로 인한 참혹했던 상황을 전한 뒤 하반기까지 코로나 여파로 인한 타격이 지속될까봐 두렵다. 이 사태가 장기화가 된다면 공연예술분야 전체가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연계는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은 방역 작업 중인 세종문화회관의 모습.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철저한 방역 속 공연 재개…활기 되찾을까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과의 화상회의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는 나라다.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방역 지침 등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민국 공연계의 선진 방역 체계가 빛을 발한 것.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계는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장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무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뮤지컬 ‘렌트는 지난 16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문진표 작성, 전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수시 극장 소독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연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도 16일 개막했다. 당초 11일 개막 예정이던 ‘모차르트!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며 16일 막을 올리게 됐다. ‘모차르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세종문화회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문진표 작성, 전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수시 극장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지난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제작사 CJ ENM은 문진표 작성,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비치 등 극장 내 전방위적 방역활동을 비롯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뮤지컬 ‘제이미, ‘썸씽로튼,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 ‘개와 고양이의 시간, ‘더 모먼트 등 뮤지컬들이 7~8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먼저 높은 선진 문화 의식과 개인, 극장 등 방역 시스템 하에 한국에서 공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온라인 문진표 개발, 철저한 방역 하에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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