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수도권 이어 전남·광주로 '남하'…감염원 오리무중
입력 2020-06-28 15:25  | 수정 2020-07-05 16:05

광주와 목포에서 사는 60대 자매 부부 등 7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면서 코로나 19가 서울, 대전 등을 거쳐 광주·전남에까지 남하한 형국입니다.

확진자들은 대학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을 다수 거쳐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A(60대 여성)씨 부부, A씨가 다녀간 사찰 승려, 한방병원을 함께 찾은 A씨의 지인 등 4명이 27일 34∼37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은 날 전남에서는 A씨 언니 부부, 이들의 중학생 손자가 21∼23번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28일)은 니카라과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입국한 40대가 진단 검사 결과 양성이었습니다.


이틀 사이 광주 4명, 전남 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남에서는 3월 30일 이후 88일 만의 지역 사회 감염 사례였습니다.

특히 자매 부부 등 7명이 감염되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6명이 60대, 1명은 학생이고 동선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이나 밀폐된 공간이 상당수 포함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했습니다.

당국은 자택, 동선에 대한 방역을 완료하고 확진자 진술, CCTV, 신용카드, 휴대전화 GPS 등 역학조사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37명으로 18명은 음성 판정으로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 중입니다.

전남에서도 오전 현재 106명이 접촉자로 파악됐습니다.

목포에서 주민 94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 가족 6명과 광주 신규 확진자들이 다녀간 나주 장애인 기관에서도 6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 4명·목포 15명·나주 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검사는 진행 중입니다.

확진자들의 동선에는 화순 전남대병원과 온천 시설, 광주 대중목욕탕,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나주 장애인 시설 등이 포함돼 2·3차 감염 확산 우려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중학생 확진자는 친구들과 최근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감염원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확진 판정은 자매 중 목포에 사는 언니가 먼저 받았지만, 어느 쪽에서 먼저 감염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확진자들이 다른 시·도를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감염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습니다.

당국은 23일 자매가 함께 병원, 사찰 등을 방문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감염원과의 접촉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확진자는 한 달 새 500여명이 늘었고, 대전은 불과 10여 일 만에 확진자 수가 기존보다 두배로 늘었다. 광주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계했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N차 감염'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다른 지역과 같은 급속감염이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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