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방차 절반, 골든타임 놓친다…"우선신호시스템 확대해야"
입력 2020-06-27 19:20  | 수정 2020-06-27 20:08
【 앵커멘트 】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량의 절반 이상이 5분의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동 시간 단축이 절실한 만큼, 긴급차량이 정지하는 일 없이 무사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시간을 다투던 한 소방차량이 정지 신호가 길어지자 중앙차선을 넘습니다.

그 뒤로도 속절없이 기다리다가, 무사히 지나가나 했더니 뒤편에서 온 차량과 부딪힙니다.

"(불난 곳이) 이 근처인 것 같은데요? 어! 박는다, 박는다!"

또 다른 구급차량, 교차로에서 주황색 신호에 맞춰 달리다 좌회전을 하는 차량과 부딪힙니다.

순식간에 전복된 구급차 안의 소방대원은 응급환자가 튕겨나가지 않도록 온몸을 던집니다.


모두 골든타임에 맞추려 서두르다가 난 교통사고들입니다.

실제 소방차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를 제외하면 신호 위반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서둘러 출동해도 골든타임인 5분 안에 도착하는 소방차는 절반인 57%에 불과합니다.

반면,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중 87%는 불이 난 지 10분 안에 사망하는 상황.

소방·구급차량 등에 통행 우선권을 주는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좌회전 신호였던 차선이 구급차가 지나갈 때만 직진 신호로 바뀌고, 구급차 통행 뒤엔 다시 좌회전 신호가 되는 식입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저희가 시범사업의 효과를 보니 긴급차량의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국내에서) 최소 20%, 최대 60%로 나왔고요. 해외도 20% 내외로…."

다만, 적용 대상이 될 차량과 긴급상황 등 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긴급차량의 통행 특례 항목 확대 등 법 개정이 필요하고, 시민들은 길 터주기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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