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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상장 와이팜 "RF시스템반도체 국내 유일 기업"
입력 2020-06-26 15:25 
유대규 와이팜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2C&I]

"RF 산업은 무선통신 분야의 필수 카테고리 중 하나이지만 그동안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휴대폰 시장에서만 5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시장 파이가 큰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
무선통신 기기 주요 부품 제조사인 와이팜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유대규 와이팜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하며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와이팜은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착수했다. 다음달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와이팜은 지난 2006년 12월 무선통신용 고효율 전력증폭기(PAM) 제조·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유 대표는 포스텍 전자공학과 박사 과정을 밟으며 전력증폭기의 효율을 높이는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와 관련된 논문을 본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 상용화를 요구받은 후 회사를 세우게 됐다.
유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부품 양산을 요청했고, 인원 두명으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부품 설계에서 양산까지 1년 만에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전력증폭기는 RF 트랜시버로부터의 미약한 신호를 증폭해 단말기의 안테나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와이팜은 전력증폭기를 포함해 무선통신기기 송신단의 주요 부품인 RF 프론트엔드 모듈(RFFEM)을 개발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와이팜이 설립될 당시만 하더라도 RF 프론트엔드 모듈은 100% 해외 기업의 수입품에 의존해야 했다. 무선통신 기기의 필수 부품이지만 관련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RF 시장은 Broadcom, Qorvo, 퀄컴 등 미국 4개사와 일본 MUrata 등 전 세계 6개사만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 RF 모듈은 무선통신 기기에서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부품 중 하나다. 5G 시대가 열리면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다 보니 전력 소모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기기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유 대표는 "지금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당시만 해도 문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기능의 전부였다"며 "최근들어 스마트폰이 다루는 데이터양이 많아지다 보니 배터리 소비가 많아 부품의 고성능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팜의 RF 모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LG이노텍 차량 통신 모듈 등에 탑재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래로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돼있다.
실적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와이팜은 지난해 매출액 125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1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249%가 증가했다. 올해도 매출액 기준 6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이팜은 RF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잠재력이 높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 대표는 "휴대폰 시장을 보면 삼성전자가 1년에 구매하는 RF 프론트앤드 모듈 구매액이 1조 2000억원 정도"라며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이 열려 있어 시장 파이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팜은 중국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중국 지사를 설립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메모리, AF산업, RF 산업이 무선통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RF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와이팜이 단순한 부품주라기 보다 RF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가진 유일한 기업으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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